대한민국 결혼정보회사의 언번들링

대한민국 결혼정보회사의 언번들링

헬리오시티에 결혼정보회사가 생겼다. 아파트 이름을 그대로 가져다 붙인 '헬리오 결혼정보'다. 평당 1억 원에 육박하는 이 대단지에서 입주민 자녀끼리 연결해주는 사업이다. 래미안원베일리에 이어 두 번째다.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당연한 수순이다. 결혼정보회사라는 산업이 해체되고 있다. 번들의 시대가 끝났다 전통적인 결혼정보회사는 거대한 번들 상품이었다. 수백만 원의 가입비를 내면 데이터베이스

피터 틸이 본 균열, 맘다니가 증명한 균열

피터 틸이 본 균열, 맘다니가 증명한 균열

2020년의 경고 피터 틸이 2020년에 페이스북 경영진에게 보낸 이메일은 예언이었다. 억만장자 벤처 캐피탈리스트가 사회주의를 옹호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였다. 그는 자본주의가 망가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젊은 세대의 사회주의 경향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틸에게 이건 단순한 정치적 유행이 아니었다. 구조적 실패의 증상이었다. 그는 젊은이들이 "멍청하거나 특권 의식이 있거나 세뇌당했다&

ADHD를 위한 솔루션은 사실 모두를 위한 것이다

ADHD를 위한 솔루션은 사실 모두를 위한 것이다

당신은 오늘 몇 번이나 작업을 바꿨는가? 이메일 확인하다가 슬랙 메시지 보고, 문서 작성하다가 검색하고, 다시 이메일로 돌아갔다가 회의 들어가고. 하루 종일 이렇게 산다. 2004년 UC어바인의 Gloria Mark 교수 연구팀은 하이테크 기업 직원들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관찰했다. 평균 3분 5초마다 작업을 바꿨다. 10년 후 다시 측정했더니 40초였다. 40초. 깊이 생각할 시간조차 없다.

사이드허슬의 지형도: 당신에게 맞는 부업은 무엇인가

사이드허슬

사이드허슬의 지형도: 당신에게 맞는 부업은 무엇인가

저녁 7시, 퇴근 후 노트북을 켜는 사람들이 있다. 주말 아침, 커피를 마시며 스마트폰으로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단순히 '돈을 더 벌기 위해' 움직이는 것일까? 아니면 그 이상의 무언가를 찾고 있는 걸까? 사이드허슬(side hustle)은 이제 선택이 아닌 시대의 키워드가 되었다. 하지만 모든 사이드허슬이 같은 것은 아니다.

언너드(unnud) 매거진

자유로운 생각과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독립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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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너드 데일리 | 251029 wed

언너드 데일리 | 251029 wed

언너드는 28일 무엇을 읽었나? AI는 브라우저를 접수하고, 시장은 완벽을 가정하고, 당신의 림프계는 아직도 방치되고 있다 OpenAI가 브라우저를 출시했다. Anthropic은 연 70억 달러를 벌고, Microsoft는 Clippy를 부활시켰다. (농담 아니다.) 그리고 S&P 500은 여전히 역사상 두 번째로 비싸다. 뭔가 터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당신만 그런 게 아니다. 브라우저 전쟁이

엔비디아-팔란티어 파트너십: AI 혁명일까, 밸류에이션 광란일까

엔비디아-팔란티어 파트너십: AI 혁명일까, 밸류에이션 광란일까

2025년 10월 27일, 젠슨 황의 가죽 재킷이 또 무대에 올랐다. 엔비디아와 팔란티어가 손잡았다. "운영 AI를 위한 통합 기술 스택"이라고 한다. 이게 무슨 뜻이냐고? 간단하다.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에 엔비디아의 칩을 꽂는다는 얘기다. (파트너십이라고 하니까 멋있어 보이지만, 사실 고객 관계랑 뭐가 다른지 생각해보면... 글쎄.) 주가는? 이미 충분히 올라있었다. 실제로 무슨

GLP-1은 '유망함'인가, '입증됨'인가?: 장수 과학을 대하는 5단계 증거 평가 프레임워크

GLP-1은 '유망함'인가, '입증됨'인가?: 장수 과학을 대하는 5단계 증거 평가 프레임워크

건강 영양제 사이트를 열면 모든 제품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성분이라고 주장한다. 오젬픽이 만병통치약처럼 떠오르고, 라파마이신이 젊음의 샘이라고 한다. 코엔자임Q10, 레스베라트롤, NMN... 이름도 어려운 성분들이 쏟아진다. 근데 진짜 효과 있는 건 뭘까? 매년 수백만 원을 건강에 쏟아붓는데, 그게 정말 의미 있는 돈일까? 피터 아티아(Peter Attia) 박사는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스탠퍼드 교수와 장수 의사가 매일 먹는 영양제

스탠퍼드 교수와 장수 의사가 매일 먹는 영양제

이 포스팅은 네이버 쇼핑 커넥트 활동의 일환으로, 판매 발생 시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TL;DR 후버만과 아티아 확실히 둘 다 먹는 것: 비타민 D, 오메가-3, 마그네슘, 크레아틴. AG1은 아티아가 투자자라 애매함. 국산 대체품도 아직 잘 모르겠음. 나머지는 개인차. 혈액 검사 먼저 하고 영양제는 나중. 잠 제대로 못 자면 영양제 100개 먹어도

뇌가 좋아하는 음식, 뇌가 싫어하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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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까다롭다. 김치찌개 먹을 때 "이거 MSG 들어갔나?" 궁금해하면서, 정작 자기가 제일 화학 덩어리다. 뉴런이라는 세포 70억 개가 전기 신호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게 뇌인데, 이놈들 연료로 뭘 넣어줘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스탠퍼드 후버만 교수가 정리한 걸 보니 생각보다 단순했다. 뇌가 진짜 좋아하는 것들 기름부터 챙겨라 뇌의 60%

할 피니는 정말 사토시 나카모토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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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매혹적인 미스터리가 다시 화제다. 2025년 들어 할 피니(Hal Finney)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새로운 '증거들'이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 증거들이 진짜일까? 할 피니라는 이름을 처음 듣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그는 비트코인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다. 사토시 나카모토로부터 최초의

시간 관리의 세 단계 진화: 왜 빈 큐를 먼저 만들어야 하는가

시간 관리의 세 단계 진화: 왜 빈 큐를 먼저 만들어야 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 관리를 '할 일 목록' 만들기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좌절합니다. 더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캘린더에 시간 블록을 만들어 할 일을 배치합니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뭔가 아쉽습니다. 진짜 돌파구는 그 다음 단계에 있습니다. 빈 시간 블록을 먼저 만들고, 할 일은 나중에 채우는 것. 이 미묘한 차이가 왜 모든 것을

카메라 금지 위스키바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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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뭐라고요?" 바 입구. 직원이 내 핸드폰을 가리킨다. "카메라 사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아니 그럼... 1000만원짜리 패피반윙클을 뭘로 찍어요?" "찍지 않으셔도 됩니다." 혼란의 시작 바텐더가 23년산 패피반윙클을 따른다. 호박색 위스키가 크리스탈 글라스에 담긴다. 완벽한 조명. 완벽한 각도. 반사적으로 주머니를 더듬는다. 텅 비어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