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몽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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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좋아하는 음식, 뇌가 싫어하는 음식

뇌가 좋아하는 음식, 뇌가 싫어하는 음식

뇌는 까다롭다. 김치찌개 먹을 때 "이거 MSG 들어갔나?" 궁금해하면서, 정작 자기가 제일 화학 덩어리다. 뉴런이라는 세포 70억 개가 전기 신호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게 뇌인데, 이놈들 연료로 뭘 넣어줘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스탠퍼드 후버만 교수가 정리한 걸 보니 생각보다 단순했다. 뇌가 진짜 좋아하는 것들 기름부터 챙겨라 뇌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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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금지 위스키바의 충격

카메라 금지 위스키바의 충격

"잠깐, 뭐라고요?" 바 입구. 직원이 내 핸드폰을 가리킨다. "카메라 사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아니 그럼... 1000만원짜리 패피반윙클을 뭘로 찍어요?" "찍지 않으셔도 됩니다." 혼란의 시작 바텐더가 23년산 패피반윙클을 따른다. 호박색 위스키가 크리스탈 글라스에 담긴다. 완벽한 조명. 완벽한 각도. 반사적으로 주머니를 더듬는다. 텅 비어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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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라나다가 혼자 춤추는 법

케이트라나다가 혼자 춤추는 법

케이트라나다(Kaytranada)가 처음으로 혼자 앨범을 냈다. 'Ain't No Damn Way!' 피처링 아티스트가 한 명도 없다. 재밌는 건 타이밍이다. 모두가 콜라보에 목매는 시대에 혼자 서기를 택했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feat. 누구누구"가 붙어야 조회수가 나온다고 속삭인다. 스포티파이는 협업 플레이리스트를 권한다. 그런데 케이트라나다는 혼자다. NME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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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건드리면 안 되는 것들: 취향 전쟁의 지뢰밭

인터넷에서 건드리면 안 되는 것들: 취향 전쟁의 지뢰밭

누군가 레딧에 "5만원 와인도 충분히 맛있다"고 썼다가 댓글 300개가 달렸다. 대부분 "와인을 모르시네요"로 시작하는 친절한 교육이었다. 인터넷에서 글 쓰다 보면 깨닫는다. 건드리면 안 되는 성역이 있다는 걸. 종교나 정치 얘기가 아니다. 더 무서운 것. 취향이다. 절대 건드리면 안 되는 것들의 목록 1. 와인: 가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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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갑자기 다들 F1 F1 하는가

왜 갑자기 다들 F1 F1 하는가

카페에서 옆 테이블 대화가 들린다. "주말에 F1 봤어?" 인스타그램엔 모나코 그랑프리 스토리가 넘쳐난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막스 페르스타펜 하이라이트를 추천한다. 이상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F1은 아무도 안 보는 스포츠였다. 케이블 깊숙한 곳에 숨어있던, 유럽 부자들이나 보는 그런 거였다. 그런데 왜 갑자기 20대가 샤를 르클레르를 안다고 하고, 30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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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버그, 시스템이 정답 - 팔굽혀펴기 1개의 철학

목표는 버그, 시스템이 정답 - 팔굽혀펴기 1개의 철학

스콧 애덤스는 목표 설정이 사기라고 주장한다. "10kg 감량" 같은 목표를 세우면 뭔가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지만, 실은 미래의 나에게 숙제를 떠넘긴 것뿐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계속 실패자고, 달성한 순간 목표는 사라진다. 이상하지 않은가? 우리는 평생 실패자로 살다가 잠깐 성공했다가 다시 실패자가 되는 구조 속에 갇혀 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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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은 쓰레기다 - 36번 실패한 만화가의 고백

열정은 쓰레기다 - 36번 실패한 만화가의 고백

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회사원을 그리는 만화가가 있다. 안경 쓴 엔지니어 딜버트는 매일 무능한 상사에게 시달리고, 의미 없는 회의에 참석하며, 영혼 없는 큐비클에서 하루를 보낸다. 그런데 이 만화를 그리는 스콧 애덤스(Scott Adams)는 정작 이렇게 말한다. "저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중 하나입니다." 36번 사업에 실패한 사람의 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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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사용자 수백 명으로 시작한 레딧

가짜 사용자 수백 명으로 시작한 레딧

2005년 여름, 버지니아 대학 기숙사. 두 명의 컴퓨터 과학도가 음식 주문 앱 아이디어를 들고 보스턴으로 향했다. SMS로 피자를 시키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였다. 당연히 거절당했다. 그런데 Y Combinator의 폴 그레이엄(Paul Graham)이 이상한 제안을 한다. "인터넷의 프론트 페이지를 만들어보는 게 어때?" 12,000달러. 지금 환율로 1,500만원 정도.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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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고기 사이에 숨은 500년의 각주

불과 고기 사이에 숨은 500년의 각주

미국인들이 바베큐를 할 때마다 콜럼버스를 기념하고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6세기 카리브해 원주민의 ‘바르바코아’에서 시작된 이 요리법이 지금은 텍사스 남자들의 자존심이 되었으니, 문화 전파라는 게 참 신기하다. 원래 바베큐는 생존 기술이었다. 고기를 오래 보존하려면 훈제를 해야 했고, 나무 구조물 위에서 천천히 익히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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