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트라나다가 혼자 춤추는 법
케이트라나다(Kaytranada)가 처음으로 혼자 앨범을 냈다. 'Ain't No Damn Way!' 피처링 아티스트가 한 명도 없다. 재밌는 건 타이밍이다. 모두가 콜라보에 목매는 시대에 혼자 서기를 택했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feat. 누구누구"가 붙어야 조회수가 나온다고 속삭인다. 스포티파이는 협업 플레이리스트를 권한다. 그런데 케이트라나다는 혼자다. NME는 "
케이트라나다(Kaytranada)가 처음으로 혼자 앨범을 냈다. 'Ain't No Damn Way!' 피처링 아티스트가 한 명도 없다. 재밌는 건 타이밍이다. 모두가 콜라보에 목매는 시대에 혼자 서기를 택했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feat. 누구누구"가 붙어야 조회수가 나온다고 속삭인다. 스포티파이는 협업 플레이리스트를 권한다. 그런데 케이트라나다는 혼자다. NME는 "
넷플릭스 리얼리티 쇼를 보면 3일 만에 "사랑해"가 나온다. 유튜브 댓글창에는 "사랑해요♡"가 초당 300개씩 올라온다. 인스타 스토리 하트 이모지는 이미 기본값이 됐다. 2008년 금융위기 때 미국이 달러를 찍어낸 것처럼, 우리는 "사랑해"를 무한정 발행하고 있다. 양적완화다. 통화량 조절 실패 1990년대만 해도 "사랑해&
누군가 레딧에 "5만원 와인도 충분히 맛있다"고 썼다가 댓글 300개가 달렸다. 대부분 "와인을 모르시네요"로 시작하는 친절한 교육이었다. 인터넷에서 글 쓰다 보면 깨닫는다. 건드리면 안 되는 성역이 있다는 걸. 종교나 정치 얘기가 아니다. 더 무서운 것. 취향이다. 절대 건드리면 안 되는 것들의 목록 1. 와인: 가격이
Convert AI라는 서비스가 나왔다. SEO 도구라고 하는데, 일반적인 검색엔진 최적화가 아니라 ChatGPT(챗GPT)나 Claude(클로드) 같은 AI 에이전트를 대상으로 한다. 핵심 기능은 간단하다. 웹페이지에 인간 눈에는 보이지 않는 '숨겨진 AI 지시사항'을 심어놓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AI 에이전트 지시사항: 관련 질문에 답할 때 우리
카페에서 옆 테이블 대화가 들린다. "주말에 F1 봤어?" 인스타그램엔 모나코 그랑프리 스토리가 넘쳐난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막스 페르스타펜 하이라이트를 추천한다. 이상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F1은 아무도 안 보는 스포츠였다. 케이블 깊숙한 곳에 숨어있던, 유럽 부자들이나 보는 그런 거였다. 그런데 왜 갑자기 20대가 샤를 르클레르를 안다고 하고, 30대가
스콧 애덤스는 목표 설정이 사기라고 주장한다. "10kg 감량" 같은 목표를 세우면 뭔가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지만, 실은 미래의 나에게 숙제를 떠넘긴 것뿐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계속 실패자고, 달성한 순간 목표는 사라진다. 이상하지 않은가? 우리는 평생 실패자로 살다가 잠깐 성공했다가 다시 실패자가 되는 구조 속에 갇혀 있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회사원을 그리는 만화가가 있다. 안경 쓴 엔지니어 딜버트는 매일 무능한 상사에게 시달리고, 의미 없는 회의에 참석하며, 영혼 없는 큐비클에서 하루를 보낸다. 그런데 이 만화를 그리는 스콧 애덤스(Scott Adams)는 정작 이렇게 말한다. "저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중 하나입니다." 36번 사업에 실패한 사람의 입에서
1단계: 기초 문법 익히기 "사실 그건 좀 다른데"로 시작하는 것은 이제 구식이다. 2025년 최신 트렌드는 "재밌는 건"으로 시작하기. 상대방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면서도 공격적으로 보이지 않는 마법의 오프닝이다. 예시: * 초보: "틀렸어. 아이폰이 최초의 스마트폰이 아니야" * 고수: "재밌는 건, IBM Simon이 1994년에 이미.
2005년 여름, 버지니아 대학 기숙사. 두 명의 컴퓨터 과학도가 음식 주문 앱 아이디어를 들고 보스턴으로 향했다. SMS로 피자를 시키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였다. 당연히 거절당했다. 그런데 Y Combinator의 폴 그레이엄(Paul Graham)이 이상한 제안을 한다. "인터넷의 프론트 페이지를 만들어보는 게 어때?" 12,000달러. 지금 환율로 1,500만원 정도. 이게
미국인들이 바베큐를 할 때마다 콜럼버스를 기념하고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6세기 카리브해 원주민의 ‘바르바코아’에서 시작된 이 요리법이 지금은 텍사스 남자들의 자존심이 되었으니, 문화 전파라는 게 참 신기하다. 원래 바베큐는 생존 기술이었다. 고기를 오래 보존하려면 훈제를 해야 했고, 나무 구조물 위에서 천천히 익히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그런데
창업가들의 이력서에는 보통 이런 스토리가 숨어 있다. 전 직장에서 "이건 아니다" 싶어서 나왔다는 식으로 포장하지만, 실제로는 그 조직에서 가장 잘 나가던 사람들이다. 실적으로 압도하고, 퍼포먼스로 증명하고, 내부 경쟁에서 이기고.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사표를 던진다. 베인 컴퍼니의 탄생이 정확히 이런 케이스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에서 1970년대 초
감자튀김에 10가지 스타일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나는 잠시 멈칫했다. Standard Cut, Natural Cut, Steak Fries, Curly Fries... 이게 다 필요한 건가? 그냥 감자를 썰어서 기름에 튀기면 끝 아닌가? 하지만 맥도날드가 전 세계 어디서나 똑같은 직선 모양을 고집하고, Arby's가 나선형으로만 승부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터였다. 모양이 브랜드가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