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템플릿 프롬프트 중독증
ChatGPT가 등장한 후 가장 흥미로운 부업이 하나 생겼다. 프롬프트 템플릿 판매업. "마케터를 위한 157가지 프롬프트", "블로거 수익 10배 늘리는 프롬프트 모음집", "ChatGPT로 부업하는 프롬프트 대전집" 같은 상품들이 온라인 마켓에 넘쳐난다. 가격은 대부분 9,900원에서 29,900원 사이. 절묘하게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책정된다. 그리고 놀랍게도
ChatGPT가 등장한 후 가장 흥미로운 부업이 하나 생겼다. 프롬프트 템플릿 판매업. "마케터를 위한 157가지 프롬프트", "블로거 수익 10배 늘리는 프롬프트 모음집", "ChatGPT로 부업하는 프롬프트 대전집" 같은 상품들이 온라인 마켓에 넘쳐난다. 가격은 대부분 9,900원에서 29,900원 사이. 절묘하게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책정된다. 그리고 놀랍게도
친구가 또 아이패드를 샀다. "이번엔 진짜 그림 그릴 거야." 작년 이맘때는 와콤 타블렛이었다. 현대인의 도구 구매를 보면 재밌는 패턴이 있다.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물건은 믿는다. 맥북의 생산성, 몰스킨의 아날로그 감성, 다이슨의 청소 의지. 무신론자의 부적이다. 믿음의 대체재 종교가 약해진 시대, 우리는 다른 곳에서 희망을 찾는다. 교회 대신
처음엔 다들 착했다 유튜브(YouTube)에 광고가 하나도 없던 2005년을 기억하는가? 넷플릭스(Netflix)가 월 9,500원에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보여주던 때는? 우버(Uber)가 택시보다 30% 싸면서도 더 깨끗하고 친절했던 2010년대 초반 말이다. 지금은 어떤가. 유튜브는 15초 광고 2개를 강제로 보여주고, 넷플릭스는 2023년부터 광고 요금제를 도입했고, 우버는 수요에 따라
비틱
"아 요즘 너무 바빠서 책도 못 읽어요"라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인용한다. 전형적인 비틱질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가 한다. 단지 들키느냐 안 들키느냐의 차이일 뿐. 비틱질의 본질은 '지위 신호(Status Signaling)'다. 동물행동학에서 가져온 개념이다. 공작새가 꼬리를 펼치듯, 인간도 자기 위치를 알린다. 다만 너무 화려하면 천적에게
재회 컨설팅에서 디지털 불멸까지. 21세기 비즈니스는 감정을 어떻게 돈으로 바꿀까를 고민한다. 헤어진 연인을 돌아오게 한다는 재회 컨설팅. 죽은 할머니 목소리를 AI로 되살린다는 디지털 불멸. 언뜻 다른 것 같지만 본질은 같다.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간의 약점을 판다. 이별 거부의 경제학 현대인은 이별을 못 한다. 정확히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연인과 헤어져도 인스타그램으로
유튜브에서 "하루 한 알로 10kg 감량" 광고를 본 적 있을 것이다. 보통은 스크롤을 내리며 혀를 차겠지만, 이번엔 좀 다르다. 오젬픽(Ozempic) 같은 GLP-1 약물 이야기다. 이 약이 단순히 살을 빼는 게 아니라 심장병, 암, 편두통, 치매까지 막는다는 연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한 연구에선 100만 명의 당뇨 환자를 추적했는데,
확률적사고
유튜브 댓글란은 언제나 전쟁터다. "하루 2시간 일하고 월 천만원" 영상 아래엔 꼭 이런 댓글이 달린다. "내 친구는 진짜 그렇게 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개발자 연봉 거품" 글이 올라오면 바로 반박이 온다. "우리 회사는 신입도 1억 준다" 다이어트 후기엔 어김없이 등장한다. "저는 그
201X년 대학 특강. 박찬욱이 말했다. "《The Ax》를 영화로 만들 겁니다." 그 후 신작이 나올 때마다 속으로 물었다. "도끼는?" 10년 만에 '어쩔수가없다'로 돌아왔다. 원작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1997년 소설. 제목 'The Ax'는 도끼이자 'get axed'(해고당하다)의 중의법.
SEO
2024년 9월 25일. 이날은 SEO 역사에 기록될 날이다. 100년 넘은 비즈니스 미디어의 제왕 포브스(Forbes)가 구글의 철퇴를 맞은 날. 하루아침에 170만 개의 검색어가 증발했다. 재밌는 건, 일주일 전인 9월 18일에 누군가가 이미 예고했다는 거다. Lars Lofgren이라는 SEO 전문가가 "Forbes Marketplace: 숙주를 집어삼키려는 기생충 SEO 회사"라는 글을
롱테일이론
롱테일의 꼬리가 머리를 삼켰다: 크리스 앤더슨이 못 본 2025년 2004년 10월, 와이어드(Wired) 편집장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이 한 편의 기사를 발표했다. 제목은 "The Long Tail". 물리적 매장의 한계를 벗어난 온라인 세계에서는 베스트셀러가 아닌 나머지 98%의 상품들도 돈이 된다는 이야기였다. 20년이 지난 지금, 그의 예언은 맞았을까?
사용자경험
리모컨이 단순해질수록 TV 설정 메뉴는 복잡해진다. 앱 인터페이스가 깔끔해질수록 개발자의 코드는 더러워진다. 고객 상담이 친절해질수록 상담원의 매뉴얼은 두꺼워진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 제록스(Xerox) 연구원이었던 래리 테슬러(Larry Tesler)가 발견한 법칙 때문이다. 그가 말한 "복잡성 보존 법칙"은 간단하다: 모든 시스템에는 줄일 수 없는 최소한의 복잡성이 있고, 이
존2
복잡한 미토콘드리아 얘기는 잠깐 접어두자. 존 2가 왜 효과적인지 알고 싶다면, 당신의 심장을 보라. 심장은 펌프다. 그것도 꽤 단순한 펌프다. 펌프의 기본 원리 좋은 펌프질을 하려면 두 단계가 완벽해야 한다: 1. 완전히 채우기 (이완: 혈액이 심장으로 들어옴) 2. 완전히 짜내기 (수축: 혈액을 온몸으로 보냄) 이게 전부다. 존 5의 헐떡이는 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