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은 '유망함'인가, '입증됨'인가?: 장수 과학을 대하는 5단계 증거 평가 프레임워크

GLP-1은 '유망함'인가, '입증됨'인가?: 장수 과학을 대하는 5단계 증거 평가 프레임워크

건강 영양제 사이트를 열면 모든 제품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성분이라고 주장한다.
오젬픽이 만병통치약처럼 떠오르고, 라파마이신이 젊음의 샘이라고 한다.
코엔자임Q10, 레스베라트롤, NMN... 이름도 어려운 성분들이 쏟아진다.

근데 진짜 효과 있는 건 뭘까?
매년 수백만 원을 건강에 쏟아붓는데, 그게 정말 의미 있는 돈일까?

피터 아티아(Peter Attia) 박사는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간단한 프레임워크를 제안했다.
5단계 척도로 모든 건강 개입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복잡한 논문을 읽을 필요 없다.
그냥 이 척도로 걸러내면 된다.

1. 왜 이런 프레임워크가 필요한가?

문제: 모든 게 "과학적"이라고 주장한다

인스타그램 광고를 보자.
"하버드 연구진이 입증한 장수 비법"
"노벨상 수상 기술을 활용한..."
"임상시험으로 검증된..."

전부 "과학"이라는 단어를 붙인다.
하지만 과학에도 등급이 있다.

쥐 한 마리 실험 = 사람 1만 명 10년 추적 연구

이 둘을 같은 "과학"으로 취급하면 안 된다.

해결책: 증거의 강도를 구분하자

피터 아티아 박사는 스탠포드 의대 출신으로, 존스 홉킨스 병원에서 외과의로 일했다.
지금은 장수(longevity) 의학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의사다.

그가 2024년 5월 팟캐스트 에피소드 300에서 처음 소개한 게 바로 이 5단계 척도다.
2024년 10월 에피소드 370(AMA #76)에서 이 프레임워크를 실전에 적용했다.

목적은 단순하다:

- 증거가 강한 것에 집중하고

  • 증거가 약한 것은 무시하자

2. 5단계 증거 평가 척도

입증됨 (Proven)

의미:
"생물학적 진실에 가장 가까운" 수준이다.
고품질 연구들이 여러 번 같은 결과를 보여줬다.
다른 연구팀이 재현해도 똑같이 나온다.

예시:
- 운동이 건강에 좋다

  • 담배가 폐암을 일으킨다
  • 수면 부족이 인지 능력을 떨어뜨린다

한국 예시:
- 혈압약이 고혈압 치료에 효과적이다

  • 스타틴이 콜레스테롤을 낮춘다

당연한 소리 같지만, 이 등급에 도달하려면 수십 년의 연구가 필요하다.

유망함 (Promising)

의미:
데이터 추세가 긍정적이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단계다.

예시 (피터 아티아가 평가한 것):
- 라파마이신(Rapamycin): 동물 실험에서 수명 연장 효과가 여러 번 확인됐다. 하지만 인간 장기 연구는 아직 없다.

  • SGLT2 억제제: 당뇨병 약인데,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보인다. 장수 효과는 연구 중이다.

왜 "입증됨"이 아닐까?
- 인간 대상 장기 연구가 부족

  • 결과가 일관적이지 않을 수 있음
  • 작동 메커니즘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음

현실적 접근:
"유망함" 단계 개입은 의사와 상의 후 시도해볼 만하다.
특히 다른 치료 목적이 있다면 (예: SGLT2 억제제를 당뇨병 치료로).

불분명함 (Fuzzy)

의미:
증거가 제한적이거나 일관성이 없다.
어떤 연구는 효과 있다고 하고, 어떤 연구는 없다고 한다.
데이터 품질이 약하거나 불완전하다.

예시:
- 메틸렌 블루(Methylene Blue): 신경 보호 효과가 있다는 소규모 연구들이 있다. 하지만 인간 대상 연구는 제한적이고 결과가 일관적이지 않다. 용량과 안전성 문제도 명확하지 않다.

문제:
- 연구마다 다른 결과

  • 샘플 크기가 작음
  • 연구 설계가 엉성함

현실적 접근:
돈과 시간을 쓰기엔 불확실하다.
더 좋은 연구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현명하다.

잡음 (Noise)

의미:
실질적이거나 재현 가능한 결과가 거의 없다.
대부분 약한 상관관계나 일회성 연구들이다.
나중에 더 강력한 데이터가 나오면 상위 범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예시:
많은 영양 보충제들이 여기 해당한다.
"쥐 실험에서 효과 있었다"
"세포 배양에서 유망한 결과"
하지만 사람한테는? 잘 모른다.

현실적 접근:
무시하는 게 낫다.
돈 아끼고 시간 아끼자.

헛소리 (Nonsense)

의미:
기존 데이터가 해당 주장을 명백히 반박한다.
생물학적 가설이 "틀렸음"에 가장 가깝다.

예시 (피터 아티아가 평가한 것):
- 텔로미어 연장 보충제: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게 노화의 원인이라는 주장에 기반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텔로미어 길이가 노화의 "결과"에 가깝다. 텔로미어를 인위적으로 늘린다고 해서 수명이 연장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왜 여전히 팔리는가?
마케팅이 과학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현실적 접근:
피하라. 절대로.

3. GLP-1 작용제: 어느 범주에 속할까?

GLP-1이 뭔데?

GLP-1(Glucagon-like peptide-1)은 우리 장에서 나오는 호르몬이다.
밥을 먹으면 분비되어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한다.

원래 용도: 2형 당뇨병 치료
부수 효과: 체중 감소

한국에서 알려진 제품들:
- 오젬픽(Ozempic): 세마글루타이드, 주 1회 주사

  • 위고비(Wegovy): 세마글루타이드, 비만 치료용
  • 마운자로(Mounjaro): 티제파타이드, GLP-1/GIP 이중 작용제

2023년부터 한국에서도 "다이어트 주사"로 엄청나게 유행했다.

GLP-1의 기본 효과: 입증됨 (Proven)

확실한 효과:
1. 혈당 조절: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춘다. 수많은 임상시험으로 입증됐다.

  1. 체중 감소: 식욕을 억제하고 위 배출을 지연시킨다. 세마글루타이드는 평균 10-15%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다.
  2. 심혈관 건강: 심혈관 질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들이 있다.

이건 "입증됨" 범주다.
논란의 여지가 없다.

GLP-1의 추가 효과: 유망함 (Promising)

피터 아티아가 2024년 10월 팟캐스트에서 평가한 내용이다.

1. 인지 기능 개선
초기 연구에서 GLP-1 작용제가 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신호가 보인다.
하지만 장기 연구는 아직 진행 중이다.

2. 장수 효과
GLP-1이 단순히 대사 건강을 넘어서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까?
동물 연구에서는 유망한 결과들이 있다.
인간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왜 "입증됨"이 아닐까?
- 대부분 연구가 당뇨병/비만 환자 대상

  • 건강한 사람에게 장수 효과가 있는지는 불명확
  • 장기 안전성 데이터 부족 (10년 이상)

한국인이 알아야 할 GLP-1의 현실

가격:
- 오젬픽: 월 20-30만 원 (보험 적용 없으면)

  • 위고비: 월 30-40만 원

부작용:
한국 의학 논문에서 보고된 부작용들:

  • 구역질, 구토, 설사 (가장 흔함)
  • 변비, 복부 팽만감
  • 담석증, 췌장염 위험 (드물지만 심각)
  • 당뇨병성 망막병증 악화 가능성

처방 요건:
한국에서는 전문의약품이다.
BMI 27 이상이거나 당뇨병이 있어야 처방받을 수 있다.
단순히 "5kg 빼려고" 쓰는 건 불법이다.

현실적 판단:
- 2형 당뇨병 있다면: "입증됨" - 의사와 상의해서 사용 고려

  • 비만(BMI 30 이상)이라면: "입증됨" - 체중 감량 효과 확실
  • 과체중(BMI 25-30)이라면: "유망함" - 의사와 신중히 상의
  • 정상 체중인데 장수 목적이라면: "불분명함" - 권장하지 않음

4. 라파마이신: 유망하지만 아직 검증 안 됨

라파마이신이 뭔데?

원래는 면역억제제다.
장기 이식 환자가 거부반응 막으려고 먹는 약이다.

흥미로운 발견:
mTOR 경로를 억제해서 세포 노화를 늦춘다.
동물 실험에서 수명 연장 효과가 여러 번 확인됐다.

한국 상황:
아직 장수 목적으로 승인되지 않았다.
일부 앤티에이징 클리닉에서 "오프라벨"로 처방한다.

왜 "유망함"이지 "입증됨"이 아닐까?

동물 연구: 확실하다
- 쥐 수명 10-15% 증가

  • 효모, 초파리, 개에서도 효과 확인
  • 여러 연구실에서 재현 성공

인간 연구: 부족하다
- 노화 방지 목적의 장기 임상시험 없음

  • 면역억제제로서의 부작용 우려
  • 최적 용량 불명확 (주 5mg? 10mg? 매일?)

피터 아티아의 평가:
"라파마이신은 가장 유망한 장수 약물이다.
하지만 인간 데이터가 나오려면 10년은 더 걸린다."

현실적 접근:
일반인에게는 권장하지 않는다.
임상시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현명하다.

5. 실전 적용: 당신은 어떻게 해야 하나?

체크리스트: 새로운 건강 개입을 평가할 때

질문 1: 증거의 출처가 어디인가?
- 인간 대상 연구인가, 동물 실험인가?

  • 세포 배양 실험은 "잡음" 수준이다
  • 쥐 실험은 "유망함"에서 시작
  • 인간 대규모 연구는 "입증됨"에 가깝다

질문 2: 결과가 재현됐는가?
- 한 연구팀만 발표했나?

  • 다른 연구팀이 같은 결과를 얻었나?
  • 메타분석(여러 연구를 종합)이 있나?

질문 3: 연구 대상이 나와 비슷한가?
- 연구 대상이 건강한 사람인가, 환자인가?

  • 나이대가 비슷한가?
  • 인종/지역이 고려됐나? (서양인 연구가 한국인에게 100% 적용되진 않는다)

질문 4: 부작용 데이터가 충분한가?
- 단기 부작용만 알려졌나?

  • 장기(5년 이상) 안전성 데이터가 있나?
  • 상호작용 가능성은 확인됐나?

우선순위 배정: 돈과 시간을 어디에 쓸까?

1순위: "입증됨" 개입에 투자하라
- 운동: 근력 운동 + 유산소 운동

  • 주 3-4회, 각 40-60분
  • 한국 예시: 헬스장 등록 월 10만 원 = 최고의 투자
  • 수면: 하루 7-9시간
  • 안 자면서 영양제 먹는 건 의미 없다
  • 영양: 가공식품 줄이고, 단백질 충분히
  • 체중 1kg당 1.6-2.2g (70kg이면 하루 112-154g)
  • 한국 예시: 닭가슴살, 두부, 계란, 생선
  • 금연: 담배가 수명을 10년 줄인다
  • 금연만 해도 모든 영양제보다 효과적이다

2순위: "유망함" 개입은 선택적으로
- 의사와 상의 필수

  • 비용 대비 효과 계산
  • 장기 모니터링 계획

3순위: "불분명함" 이하는 무시
- 시간과 돈 낭비

  • 플라시보 효과에 의존하지 마라

돈 계산을 해보자

시나리오 1: 검증 안 된 것에 올인
- NMN 보충제: 월 15만 원

  • 레스베라트롤: 월 10만 원
  • 코엔자임Q10: 월 8만 원
  • 각종 슈퍼푸드 파우더: 월 12만 원
  • 합계: 월 45만 원 = 연 540만 원
  • 효과: 불분명함

시나리오 2: 입증된 것에 집중
- 헬스장 회원권: 월 10만 원

  • 고품질 단백질 식품: 월 15만 원 추가
  • 수면 개선 (암막커튼, 좋은 매트리스): 월 3만 원 상각
  • 합계: 월 28만 원 = 연 336만 원
  • 효과: 입증됨

차이: 연 204만 원 절약 + 확실한 효과

6. 과학자의 마음가짐: "강한 확신, 느슨한 신념"

"강한 확신을 가지되 느슨하게 유지하라"

피터 아티아가 강조하는 원칙이다.
원래 헤지펀드 매니저 친구에게서 들었다고 한다.

의미:
1. 강한 확신: 현재 증거에 기반해 명확한 입장을 가져라

  • "이건 효과 있다"
  • "저건 효과 없다"
  • 애매하게 "잘 모르겠는데..."로 도망가지 마라
  1. 느슨하게 유지: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입장을 바꿀 준비를 해라
  2. 내가 틀렸을 수 있다는 걸 인정하라
  3. "내가 옳다"보다 "무엇이 옳은지"에 집중하라

투자와의 유사성

헤지펀드에서 이 원칙이 왜 중요할까?

강한 확신 없으면:
돈을 걸 수 없다.
기회를 놓친다.

신념이 너무 강하면:
손실이 나도 인정 안 한다.
"내가 옳아, 시장이 틀렸어!"
파산한다.

건강도 마찬가지다.

강한 확신 없으면:
아무것도 실행 안 한다.
"다 불확실한데 뭘 해..."

신념이 너무 강하면:
효과 없는 걸 계속 한다.
"내가 5년 동안 먹었는데 효과 있어!"
(실제로는 플라시보)

실전 적용 예시

2010년: 저지방 식단이 건강에 좋다는 게 정설이었다.
→ 강한 확신: 지방 줄이고 탄수화물 늘려라

2015년: 연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건강한 지방(견과류, 올리브오일, 생선)은 오히려 좋다.
→ 신념 수정: 지방의 종류가 중요하다

2020년: 더 많은 데이터 축적.
트랜스지방은 나쁘고, 불포화지방은 좋다.
→ 신념 재수정: 가공식품 속 지방이 문제다

훌륭한 과학자는 이렇게 진화한다.
고집 센 사람은 2010년에 머물러 있다.

한국인에게 필요한 태도

한국 건강 문화는 양극단이다.

극단 1: 맹목적 신봉
- "엄마가 좋다는데 좋은 거야"

  • "TV에 나온 교수님이 추천했잖아"
  • "이거 먹고 암이 나았대"

극단 2: 냉소적 불신
- "다 사기야, 아무것도 믿지 마"

  • "건강식품은 다 돈벌이"
  • "의사들도 다 모르면서"

필요한 건 중도:
- 현재 최선의 증거를 따르되

  • 새로운 증거에 열려 있자
  • 극단에 빠지지 말자

7. 마무리: 당신의 건강 전략을 재점검하라

인스타그램에서 "기적의 보충제" 광고를 볼 때마다 물어보자:

"이건 5단계 중 어디에 속할까?"

  • 입증됨? → 고려해볼 만하다
  • 유망함? → 의사와 상의하자
  • 불분명함? → 더 좋은 연구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자
  • 잡음? → 무시하자
  • 헛소리? → 피하자

기억할 것:

  1. 증거의 강도가 다르다
    쥐 실험 ≠ 인간 임상시험
  2. 범주는 유동적이다
    오늘 "유망함"이 내일 "입증됨"이 될 수 있다
  3. 입증된 것부터 하라
    운동, 수면, 영양 > 모든 보충제
  4. 강한 확신, 느슨한 신념
    현재 증거를 따르되, 바뀔 준비를 하라

건강은 마라톤이다.
빠른 답을 찾지 말고, 올바른 답을 기다리자.

20년 뒤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많이 알 것이다.
그때까지 확실한 것부터 실천하면서,
새로운 증거에 귀를 열어두자.


출처:

  • Peter Attia, "AMA #76: Longevity drugs, aspirin for CVD, and strategies to improve muscle mass", The Peter Attia Drive Podcast, Episode #370, October 2024
  • Peter Attia, "Five-Category Scale 소개", The Peter Attia Drive Podcast, Episode #300, May 2024
  • 대한당뇨병학회, "GLP-1 수용체 작용제 최신지견", Korean Journal of Medicine, 2021
  • 대한가정의학회, "2형 당뇨병을 위한 새로운 약제: GLP-1 유사체", 가정의학회지, 2006

면책: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모든 건강 관련 결정은 의료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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