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너드 데일리 | 251031 fri
연준은 멈칫하고, 메타는 돈을 쏟아붓고, 팔란티어는 실행하고, SK텔레콤은 피를 흘리고, 빌 게이츠는 달력을 비우고: 2025년 10월 말, 세상은 어디로 가는가
10월 29일, 제롬 파월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는 금리를 0.25%p 인하했다. 그리고 QT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편해 보이지 않았다.
"12월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닙니다."
번역: 우리도 모르겠다는 뜻이다.
연준의 딜레마: 위원들도 의견이 갈린다
자, 이걸 풀어보자.
연준은 금리를 3.75%~4%로 내렸다. 그리고 12월 1일부터 2.2조 달러 규모의 QT를 끝낸다고 했다. 3년 반 동안 대차대조표를 축소해왔는데, 이제 그만하겠다는 것이다.
왜? 준비금이 "충분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본다. (레포 금리가 올라가는 신호가 보였다.)
하지만 여기서 멈춰보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2.8%다. 목표는 2%다. 관세 때문에 물가가 올라가고 있다. 파월은 이게 일시적이라고 말하지만, 확신은 없어 보인다.
동시에 고용 시장은 식고 있다. 연초 대비 고용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됐다.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
그래서 파월은 이렇게 말했다: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은 상방, 고용 위험은 하방. 도전적인 상황입니다."
번역: 인플레는 올라갈까 봐 무섭고, 고용은 무너질까 봀 무섭다. 우린 샌드위치다.
더 흥미로운 건 이거다. 파월은 이번 회의에서 위원들 사이 "견해 차이가 아주 컸다"(strongly differing views)고 털어놨다.
연준 내부도 갈리고 있다는 뜻이다.
정부 셧다운이 오면?
파월은 또 이렇게 말했다: "데이터 공백이 지속되면, 우린 속도를 늦춘다(slow down)."
정부 셧다운으로 경제 데이터가 안 나오면? 연준은 일단 멈춘다. 안개 속에서 차를 몰 순 없으니까.
장기적으로는?
파월이 슬쩍 던진 힌트 하나.
"장기적으로는 경제 규모에 맞춰 대차대조표를 다시 늘려야 할 수도 있다."
번역: 결국 돈을 다시 풀 수 있다.
그리고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금리에 별로 민감하지 않다고도 했다. (메타, 들리나요?)
메타: "우린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 배팅한다"
메타는 3분기에 512억 달러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26% 증가.
릴스 매출은 연간 500억 달러를 돌파했고, Advantage+ 자동화 솔루션은 600억 달러 실행률에 도달했다.
숫자는 좋다. 문제는 앞으로다.
일회성 세금 폭탄
저커버그가 실적 발표에서 던진 첫 마디:
"One Big Beautiful Bill Act 때문에 159억 달러를 세금으로 냈습니다."
EPS는 $1.05로 찍혔다. 이 일회성 비용만 빼면? **$7.25**였을 것이다.
(번역: 실제론 훨씬 잘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세금은 현실이다.)
2026년 전망: "훨씬 더 많이 쓸 겁니다"
여기서 잠깐 멈춰보자.
메타는 2025년 CapEx 가이던스를 700억~720억 달러로 올렸다. 원래 계획보다 높다.
그리고 경영진은 이렇게 말했다:
"2026년 자본 지출 증가 폭은 2025년보다 훨씬 더 클 것입니다."
총 비용도 "상당히 빠른 비율"로 늘어날 거라고 했다. 주로 인프라 비용(클라우드 + 감가상각) 때문이다.
저커버그의 표현을 빌리면:
"우리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 대비해 컴퓨팅 용량을 공격적으로 선반영하여 구축하고 있습니다."
번역: AI가 대박 나면? 우린 준비돼 있을 거다. 안 나면? 글쎄, 그건 나중 문제다.
Meta AI: 10억 명이 쓴다
월 10억 명이 Meta AI를 쓴다. 인스타그램은 30억 MAU를 돌파했다.
Advantage+ 써서 리드 캠페인 돌리면? 리드당 비용이 평균 14% 낮아진다.
AI가 돈이 되고 있다. 하지만 투자는 그보다 훨씬 빠르다.
이게 맞을까? (저커버그는 확신한다.)
틀릴까? (시장은 확신 못 한다.)
메르카도 리브레: 라틴아메리카에서 단기 마진은 포기한다
MercadoLibre는 27분기 연속 30%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9% 증가.
브라질 전략: 무료 배송 임계값을 낮춘다
메르카도 리브레는 브라질에서 무료 배송 임계값을 낮췄다.
결과?
품목 판매 성장률이 전 분기 26%에서 42%로 급등했다. GMV도 가속화됐다.
단위 배송 비용은? 분기 대비 8% 감소했다. 물량이 늘어나니까 효율이 좋아진 거다. 규모의 경제.
경영진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단기 마진을 위해 비즈니스를 관리하지 않습니다."
번역: 지금 돈 조금 덜 버는 건 상관없다. 장기적으로 이긴다.
Mercado Pago: 2년 된 신용카드는 수익 낸다
Mercado Pago MAU가 가속화되고 있다. 브라질 NPS는 기록적 수준.
신용카드? 2년 이상 된 코호트는 이미 수익성 확보.
멕시코에선 신용 품질 유지하면서 카드 발급을 재가속화 중이다. 아르헨티나에선 신용카드 출시하고 풀필먼트 센터 연다.
Principality(고객 소득의 50% 이상이 Mercado Pago 통해 흐르는 것)가 브라질에서 11%p 증가.
돈이 자기네 파이프를 타고 흐른다는 뜻이다.
아르헨티나는?
거시경제 불안정 + 중간 선거 불안 → 3분기 성장 둔화 + 자금 조달 비용 상승 → EBIT 마진 압박.
하지만 경영진은 태연하다: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매우 수익성 높은 시장입니다."
SK텔레콤: 피를 흘리고, AI에 배팅한다
SK텔레콤은 3분기에 90.9% 영업이익 급락을 겪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2% 감소한 3조 9,781억 원. 영업이익은 484억 원에 그쳤다.
사이버 보안 사고의 후폭풍
원인? 사이버 보안 사고 대응 비용이다.
8월 요금 50% 할인 + 강화된 멤버십 혜택 제공 → 모바일 매출 5,000억 원 감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벌금? 1,348억 원. 비영업 비용으로 인식돼서 순이익은 적자 전환.
그래서 회사는 3분기 배당을 선언하지 않았다.
번역: 죄송합니다. 지금은 돈이 없습니다.
AI 인프라로 돌파구를 찾는다
하지만 SK텔레콤은 멈추지 않는다.
AI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5.7% 성장.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53.8% 증가해 1,498억 원.
장기 목표?
2030년까지 누적 300MW 이상 데이터센터 용량 → 1조 원 규모 매출.
울산 AI DC는 8월 착공했고, 2027년부터 수익 창출 예상.
그리고 OpenAI와 공동 AI DC 구축 MOU를 체결했다. 한국 서남부 지역에 짓는다.
A. 서비스 가입자는 9월 말 기준 1,056만 명 돌파. B2C 유료화 모델은 2026년 상반기에 검토.
확실한 것:
- 피는 흘렸다
- AI는 진짜다
불확실한 것:
- AI로 얼마나 빨리 회복할까?
- 배당은 언제 돌아올까?
Kinsale Capital: 지루하지만, 돈은 번다
Kinsale Capital Group은 보험사다.
3분기 매출은 $497.5M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 영업 ROE는 25.4%.
복합 비율(Combined Ratio)은 74.9%. (100% 밑이면 수익 난다는 뜻이다. 이건 아주 좋은 거다.)
주가는 왜 안 올라?
지난 1년간 주가 수익률? -3%.
보험업 ETF(KIE)는 약 8% 떨어졌으니까, 선방한 편이다. 하지만 강세장 속에서 이 주식은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밸류에이션 논쟁
Residual Income 모델로 계산하면, Kinsale의 공정 가치는 $1,081.70 수준.
현재 주가($411)에서 시장이 암묵적으로 적용하는 WACC는? 18%.
번역: 시장은 이 회사가 망할 거라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ROE가 급락할 거라고 본다.
하지만 20%대 ROE가 지속된다면?
현재 가격은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
가능할까? (물론!)
불가능할까? (물론!)
시장을 타이밍하는 건 어렵다.
팔란티어: 온톨로지로 해자를 판다
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가 비전을 던졌다:
2030년까지 고객 7,000개. 2035년까지 7만 개.
현재? 약 700개다.
10배, 100배를 말하고 있다.
온톨로지가 뭔데?
팔란티어의 핵심은 온톨로지(Ontology)다.
(기본적으로 엉망진창 데이터를 정리하는 것이다. 지루하지만 중요하다.)
온톨로지는 복잡한 비즈니스 현실을 세 가지로 표현한다:
- 데이터
- 로직
- 실행(Action)
여기서 잠깐 멈춰보자.
경쟁 우위는 "실행"이다
1세대, 2세대 플랫폼은 뭐했나?
데이터 보고 → 알림 준다 → 끝.
실행은? 당신이 다시 SAP 들어가서 PO 넣어야 한다.
팔란티어는?
데이터 보고 → 의사 결정 내리고 → 플랫폼 안에서 바로 SAP로 발주 주문 실행.
번역: 생각하고 끝이 아니라, 실제로 한다.
이게 디지털 트윈이다. 돌아가는 원리를 도식화하는 거다.
AI 에이전트를 20시간 만에 만든다
온톨로지가 이미 데이터를 정리했다.
경쟁사들은? AI 에이전트 개발 시간의 70~80%를 데이터 전처리에 쓴다.
팔란티어는? 이미 정제된 오브젝트를 AIP(AI 플랫폼)가 바로 쓴다.
AI 에이전트 하나를 20시간 이하로 만든다.
압도적이다.
LLM은 범용화될 거다
팔란티어는 자체 LLM을 안 만든다.
왜? LLM은 결국 commodity화될 거라고 본다.
그래서 전략은?
잘 만들어진 모델 가져다 쓴다 → 실행(Action)에 집중한다.
제로 투 원.
반도체 산업: 누가 뭘 하나?
반도체는 복잡하다. 하지만 세 가지만 알면 된다:
| 유형 | 역할 | 특징 | 기업 |
|---|---|---|---|
| IDM | 개발·설계·생산·판매 전부 | 완전 통제, 하지만 느림 | 삼성, SK하이닉스, 인텔 |
| 팹리스 | 설계만 | 자본 부담 적고 빠름 | 엔비디아, 퀄컴, AMD, 애플 |
| 파운드리 | 위탁 생산만 | 규모의 경제 | TSMC (점유율 67%) |
디자인하우스는 팹리스와 파운드리 사이 다리다. (도면을 공정에 맞게 최적화한다.)
OSAT는 후공정(패키징·테스트)을 전문으로 한다.
AI 버블 경고: 팔란티어와 엔비디아는 너무 비싸다
S&P 500은 사상 최고치 근처다.
하지만 상위 5개 기업(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아마존)이 지수의 30%를 차지한다.
1964년 이후 가장 높은 집중도다.
팔란티어
연초 대비 +141% 상승.
순이익의 200배 이상으로 거래 중.
"야생적인" 밸류에이션이라는 평가.
엔비디아
연초 대비 +31% 상승.
정상화된 수익의 339배, 매출의 26배.
마진 여유가 거의 없다.
시장은 "완벽하게 가격 책정(priced to perfection)"됐다고 경고한다.
거품이 꺼질까? (모른다.)
계속 오를까? (모른다.)
하지만 생각할 거리는 된다.
OpenAI: 월스트리트 주니어 분석가를 대체하려 한다
OpenAI가 프로젝트 머큐리(Project Mercury)를 진행 중이다.
목표?
투자 은행 주니어 분석가들이 하는 일 자동화.
- DCF 분석
- 거래 금융 논리 공식화
- 피치북 작성
어떻게?
전직 뱅커 100명 이상 고용. (JP모건, 모건 스탠리 출신)
시간당 $150 지급. (연봉 약 $300,000 상당)
이들이 AI 모델을 훈련시킨다.
업계 반응
CFA 연구소 관계자:
"AI가 초급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역할의 진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번역: 주니어들은 앞으로 자동화 프로세스를 감독하고, 경력 초기부터 기술적 판단을 써야 한다.
확실한 것:
- 반복 작업은 자동화된다
불확실한 것:
- 주니어 자리가 얼마나 줄까?
- 새로운 역할은 뭘까?
엔비디아의 중국 문제: 시장 점유율 95% → 0%
미국 수출 통제 때문에 엔비디아의 중국 첨단 AI 칩 점유율은 95%에서 0%가 됐다.
연간 손실 추산? 최대 $150억.
재진입 시도
젠슨 황:
"세계 AI 연구원의 절반이 중국인입니다. 중국 시장 접근이 막히면 미국 혁신 엔진을 잃게 됩니다."
엔비디아는 협상 중이다.
조건? 향후 중국 관련 칩 매출의 약 15%를 미국 정부에 제공.
될까? (모른다.)
안 될까? (모른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포기 안 한다.
빌 게이츠: 달력을 비우고, 생각한다
빌 게이츠가 리더십 원칙을 공유했다.
독서
연간 약 50권 읽는다.
여백에 메모한다. 집중하고, 복잡한 아이디어를 연결하는 데 도움된다.
사고 공간
워런 버핏에게 배웠다:
달력에 아무것도 없는 시간을 보호한다.
"생각하는 휴가(think retreats)"를 가진다.
결과?
- 인터넷 익스플로러 개발 가속화
- 엑스박스 출시
주요 이니셔티브의 동력이 됐다.
자동화의 위험
게이츠가 던진 경고:
"비효율적인 운영에 적용된 자동화는 비효율성을 확대할 뿐이다."
번역: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기 전에, 먼저 프로세스를 고쳐라.
확실한 것들 vs 불확실한 것들
확실한:
- 연준은 불확실하다
- 메타는 AI에 올인한다
- 팔란티어의 온톨로지는 진짜 해자다
- SK텔레콤은 피를 흘렸다
- AI 자동화는 온다
- 빌 게이츠는 책을 읽는다
불확실한:
- 12월 연준은 금리를 내릴까?
- 메타의 AI 투자는 수익 낼까?
- 팔란티어 밸류에이션은 정당할까?
- SK텔레콤은 얼마나 빨리 회복할까?
- AI가 주니어 분석가를 몇 명이나 대체할까?
- 엔비디아는 중국에 돌아갈 수 있을까?
당신에게 묻고 싶은 건
- 메타가 2026년에 "훨씬 더 많이" 쓴다는데, 당신이라면 이 주식을 지금 살까?
- 팔란티어가 순이익의 200배로 거래된다. 광기일까, 혁명일까?
- 당신의 일자리는 AI가 자동화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언제?
이건 투자 조언이 아니다. (물론이다. 나는 블로그 쓰는 사람이다.)
하지만 생각할 거리는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