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너드 데일리 | 251030 thu

언너드 데일리 | 251030 thu

토큰은 폭주하고, 로보택시는 달리고, 여행지는 붐비고, 리더는 착각하고, 뇌는 미스터리다

OpenAI의 GPT-5 라우터가 당신의 질문을 분류한다.

"지구는 왜 푸른가?" → nano 모델. 저렴하다.
"강남역 성형외과 추천" → max 모델. 돈이 되는 질문이다.

토큰 비용 차이? 200배.

번역: AI의 미래는 광고가 아니라 거래 수수료다. 아마존처럼.


에이전트는 왜 이렇게 배고플까

Anthropic 연구진의 발견.

에이전트 성능 차이의 80%는 '생각의 양'으로 설명된다. 다중 에이전트? 90% 더 똑똑하다. 대신 일반 채팅 대비 토큰을 15배 더 먹는다.

자, 이걸 생각해보자.

지금 AI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챗봇"을 전제로 한 게 아니다. 당신을 대신해 항공권을 예매하고, 코드를 짜고, 계약을 체결하는 자율 에이전트를 전제로 한다.

문제? 청구서가 아직 안 왔을 뿐이다.

중국의 단순하지만 무서운 전략

DeepSeek. 2025년 1월, OpenAI 급 오픈소스 모델 출시. 충격.

미국: 제재. 칩 봉쇄. 페타플롭스 동맹.
중국: 압도적인 전력 투입 + 오픈소스 확산.

(실리콘에서 밀리면 전기를 더 때려 넣는다. 단순하지만 효과적이다.)

IDC 전망?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 2028년 2,000억 달러 돌파.
중국은 베이징시에만 3년간 19조 원 투자.
캐나다? 5년간 1.98조 원. 데이터 주권 확보용.

전기가 없다는 문제

슈나이더 일렉트릭 설문. 응답자 92%가 동의한 것: AI 데이터센터의 최대 병목은 전력 발전 또는 송전 용량 부족이다.

(소프트웨어 문제가 아니라 물리 문제다. 실망스럽지만 현실이다.)

해법? SMR(소형모듈원자로) + BESS(배터리).
하이퍼스케일러들은 2025년 5천억 달러 지출 예상. 이 중 5백억 달러가 전력 인프라다.


로보택시 전쟁: 누가 이길까

테슬라 vs. 웨이모. 전략이 정반대다.

웨이모:
LiDAR + Radar + HD 맵. 정확하다. 확장이 어렵다.
새 도시 진출? 지도 다시 만들어야 한다.

테슬라:
비전 온리(Vision-Only). 카메라만.
오스틴 로보택시 서비스 2개월 만에 9.5배 확장. 웨이모 서비스 지역 완전 압도.

일론 머스크의 베팅: 로보택시 완성되면 ChatGPT보다 큰 충격.
Ark Invest 분석? 향후 5~10년 내 연간 8조~10조 달러 플랫폼 매출.

(Elon이 미친 게 아니다. 단지 다른 타임라인을 보고 있을 뿐이다.)

엔비디아의 반격

엔비디아는 가만히 있지 않는다.

우버 + 스텔란티스 + 폭스콘. 강력한 연합군.
테슬라는? 삼성 파운드리와 전례 없는 협력. 머스크가 직접 공정 라인에 개입.

"공장이 내 집에서 가깝다. 문제 생기면 직접 간다."

번역: AI 칩 확보가 로보택시 성패를 좌우한다.


팔란티어는 뭘 파는 회사일까

AI 모델을 안 만든다.

'온톨로지(Ontology)'를 만든다. (기본적으로 엉망진창 데이터를 정리하는 거다. 지루하지만 중요하다.)

경쟁사는 AI 에이전트 개발 시간의 70~80%를 데이터 전처리에 쓴다.
팔란티어는? 이미 정제된 온톨로지로 20시간 이하 개발.

문제 정의의 힘

팔란티어 엔지니어들이 고객에게 끊임없이 묻는 것:

"무슨 의사 결정을 하려는가?"
"그 결정의 임팩트가 금액적으로 얼마인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훈련을 강제한다.)

기존 플랫폼: 분석은 제공하지만 실행은 사람이 수동으로.
팔란티어: 의사결정을 자동으로 실행.

CEO 알렉스 카프의 목표? 고객 수 700개 → 7만 개 (100배). 2035년까지.
방법? 인력 안 늘리고 AI FDE로.

KT는 한국에서 팔란티어의 프리미엄 파트너로 활동 중. 보안 강화된 클라우드(SPC) 환경 개발.


비트코인은 뭘까 (오태민의 마지막 강의)

단순한 투자 대상이 아니다.
화폐도 아니다.

신뢰 현상이다.

"국가도 실수하고 은행도 실수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인 사람들의 도구.
사람이 개입하는 것을 믿을 수 없으니, 프로그램을 믿자는 선언.

인간의 거울

비트코인은 "인간이 어디까지 성숙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같다.

국가나 은행, 법이 완벽하다고 믿는 사람? 비트코인이 보이지 않는다.
현실 세상을 받아들인 사람? 비트코인이 도구다.

콜럼버스의 여정

신대륙을 발견했다. 하지만 본격 개발까지는 수백 년 걸렸다.

비트코인도 마찬가지. 우리는 이제 시작점에 서 있다.

오태민의 조언: 빨리 가려 하지 말고, 느리게 사색하라.

(그는 곧 은퇴한다. 주류 경제학자들이 비트코인에 반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선구자의 일은 끝났다.)


리더가 말하면 직원은 왜 못 알아들을까

엘리자베스 뉴턴의 실험. '두드리는 자와 듣는 자.'

120곡의 유명한 노래. 탁자를 두드려 박자를 전달. 상대가 제목을 맞히는 게임.

결과? 정답률 2.5%.

두드린 사람의 예상? 50%.

번역: 타인의 이해도는 당신의 예측과 다르다. 신호는 생각만큼 잘 전달되지 않는다.

개떡같이 말하면

리더가 "자세히 설명했다"고 생각해도, 결과가 엉뚱하게 나온다면?

상대방이 부족한 게 아니다.
리더가 지시를 제대로 안 한 거다.

중요한 것일수록 지나칠 만큼 반복하고 구체적으로.

(AI 시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과 똑같다.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여행지는 왜 이렇게 붐빌까

코로나 이후 관광 산업 회복. 그런데.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 심각.
환경 훼손. 주민 사생활 침해. 물가 상승.

대응: 관광세 도입.
발리, 파리, 일본 일부 지역. 이중 가격제도 검토 중.

레스 웨이스트 여행

한 작가의 1년 반 실험. 일회용 플라스틱 최소화.

중요한 건? 완벽한 제로가 아니라, 즐길 수 있는 선에서 지속.

감천문화마을 사례:
피난민 정착촌 → 연 300만 명 방문 관광지 → 오버투어리즘 문제.

해결책: 에티켓 안내판, 환경정비 협력, 수익 주민 환원.

(지속 가능한 성장의 모델.)


마티스는 왜 니스에 머물렀을까

앙리 마티스. 말년에도 창작을 멈추지 않았다.

이유? 니스의 아름다운 자연과 빛나는 햇살.

"새로운 아이디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에서 나온다."

파리? 화려한 스펙터클.
니스? 예술과 일상이 하나 되는 평화로운 안식처.

(관광객보다 장기 체류 희망자가 많아 부동산중개소가 붐빈다.)

싸이의 25년

처음엔 '엽기가수.'
지금은 대한민국 최초 빌보드 최상위권 '팝 가수.'

강남스타일? 빌보드 집계 방식을 유튜브 조회수 반영으로 바꿔놓음.

성공 요인: 재미 + 인간적 메시지 + 압도적인 라이브.


알츠하이머는 왜 아직도 미스터리일까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 치매.
전체 치매 환자의 50~70%? 알츠하이머병.

1906년 최초 보고. 118년 지났다.
치료제? 없다. 발병 원인? 불명확.

조작된 논문

주류 가설: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쌓여 발병.

2006년 『네이처』 영향력 있는 논문. 이 가설 뒷받침.
최근 확정: 논문 조작.

충격.

대안 가설들:
- 타우 엉킴 가설: 타우 단백질이 엉킴
- 면역 세포 가설: 뇌의 미세아교세포 활성 저하

어디서 돌파구? 아직 불명.

예방만이 최선

전문가 공통 권장:

  • 일주일 3회 이상 가벼운 유산소 운동 (30분)
  • 금주/금연
  • 머리 다치지 않기
  • 좋은 잠

(현재로서는 이게 최선이다.)


지방시대는 어떻게 올까

우리나라 문제: 수도권 인구 편중.
결과: 과도한 경쟁 → 합계출산율 저하.

핵심은 교육

기업 유치해도, 공공기관 이전해도.
가족은 서울에 남거나 직원이 다시 이직.

이유? 자녀 교육.

해법: 교육발전특구.
지방 공교육 경쟁력 제고 + 양질의 의료.

최근 변화:
지방 의대 정원 확대. 지역인재 선발 비율 증가.

(지역 의료 인력 확보 + 인재 정주 생태계.)

메가시티가 필요하다

인구 2천 명 미만 면? 49%.

이 정도 인구로는 병의원 운영 불가. 기본 생활 서비스 보장 어려움.

해법: 메가시티 구축. 행정통합.
충청권 지방정부연합 같은 움직임.


SOLID 원칙이 뭘까 (좋은 코드의 기본)

유지보수 쉽고 변경에 유연한 아키텍처.

SRP (단일 책임 원칙)

하나의 클래스는 단 하나의 책임.
모듈이 변경되는 이유? 한 가지.

이점: 한 책임의 변경이 다른 책임으로 연쇄되지 않음.

DIP (의존 관계 역전 원칙)

클라이언트는 구체화된 클래스에 의존하면 안 됨.
추상 클래스/인터페이스에 의존해야 함.

예시:
스위치 → 전구 (X)
스위치 → 추상 클래스 → 전구/선풍기 (O)

(구체적인 것에서 추상화된 것으로 의존 관계 역전.)


확실한 것들 vs 불확실한 것들

확실한:

  • AI 에이전트는 토큰을 15배 더 먹는다
  • 중국은 전력으로 밀어붙인다
  • 테슬라의 확장성이 웨이모를 압도한다
  • 소통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 알츠하이머 원인은 아직 미스터리다
  • 지방시대의 핵심은 교육이다

불확실한:

  • 로보택시가 정말 8조 달러 시장을 만들까?
  • 팔란티어가 고객을 100배 늘릴 수 있을까?
  • 비트코인은 정말 '신뢰 현상'일까?
  • 오버투어리즘은 어디까지 갈까?
  •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언제쯤?

당신에게 묻고 싶은 건

  1. 당신이 마지막으로 "자세히 설명했는데 못 알아들었다"고 생각한 적이 언제인가요?
  2. 여행 갈 때 텀블러 챙기시나요?
  3. 비트코인을 '신뢰 현상'으로 본다면, 당신은 뭘 믿나요?

이건 투자 조언도, 의료 조언도, 인생 조언도 아니다. (물론이다. 나는 뉴스레터 쓰는 사람이다.)

하지만 생각할 거리는 된다.


표면을 의심하되, 냉소하지 않기.

— 언너드 데일리, 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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